[여의도 막전막후] 이낙연-황교안 맞대결 가능성…정치 1번지 종로 주목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여의도 정치권의 모습을 전해드리는 여의도 막전막후 시간입니다.<br /><br />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정영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에는 어떤 뉴스를 준비했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정치 1번지 하면 어디가 생각나십니까?<br /><br />바로 서울 종로일 텐데요.<br /><br />전통의 정치 1번지인 종로가 올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바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, 2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이낙연 국무총리, 그리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실제로 두 사람 간 대결이 성사된다면 전·현직 총리 간 맞대결은 물론 여야 잠룡 간 맞대결로 말 그대로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그렇다면 종로는 왜 정치 1번지가 되었는지, 또 그동안 종로에서는 누가 당선됐었는지, 되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종로는 정치 1번지로 꼽히는데, 종로가 정치 1번지가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종로라는 명칭은 1943년 일제가 서울에서 7개 구 제도를 시행하면서 지금의 종로 1가에 큰 종을 매단 종루가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종로의 총면적은 23.9㎢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구는 15만여 명입니다.<br /><br />면적이 넓은 편도 아니고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.<br /><br />조선시대로 돌아가보면,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와 함께 600년 동안 조선의 중심부 역할을 했고요.<br /><br />경복궁을 비롯한 왕의 궁궐이 있고 또 광화문 앞에는 조선시대 정치와 행정의 중심 축인 육조거리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니까 조선시대부터 종로는 정치 1번지의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.<br /><br />광복 이후부터 잘 아시는 것처럼 현재에도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주요 공공기관이 있고 전국 이정표의 기준이 되는 도로원표도 종로에 있을 만큼 말 그대로 정치와 행정, 문화의 중심지이자 수도 서울의 심장부가 종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여기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종로는 정치 거물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말 그대로 정치 1번지의 위상을 갖게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광복 이후 첫 국회의원 선거였던 1948년 제헌국회 당시에도 종로에서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당선됐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의 첫 총선이었던 1948년 5.10 선거 당시 종로는 갑과을 두 개의 선거구였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종로 갑 당선자는 이윤영, 종로을 당선자는 장면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윤영 씨는 이후 국회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인준이 부결되기는 했지만, 제헌국회 초대 총리에 지명될 정도의 거물이었고 장면은 국무총리와 부통령을 거쳐 4.19 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뒤에는 의원내각제 하에서 장면 내각을 이끌었습니다.<br /><br />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5월 치러진 2대 총선에선 종로갑에서 대한부인회 회장 출신 박순천이 당선됐습니다.<br /><br />박순천은 제헌국회에서는 패했지만 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7대 국회까지 5선을 했고 1963년 민주당, 1964년에는 통합야당인 민주당 총재를 역임하며 여성으로서 헌정 사상 첫 야당 당수를 맡았습니다.<br /><br />이 여성 거물정치인 에게도 종로의 승리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셈입니다.<br /><br />1954년 3대 총선에서 승리한 윤보선은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고, 1960년 8월 4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.<br /><br />해방 후 정계의 거목 정일형과 그의 아들인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도 종로가 배출한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종로가 정치 1번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한 건 1996년 15대 총선이라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종로구 총선에 출마한 후보는 신한국당 이명박, 민주당 노무현 후보였습니다.<br /><br />결론부터 보자면 이명박, 노무현 두 후보 모두 이후에 대통령에 당선이 됐죠.<br /><br />결국 종로에서만 윤보선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, 노무현 대통령까지 모두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는데요.<br /><br />전국의 어느 지역구에서도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은 없습니다.<br /><br />그만큼 종로의 상징성은 크다고 할텐데요.<br /><br />15대 총선 당시에는 샐러리맨 신화를 앞세운 이명박 후보가 3김 청산을 내세운 노무현 후보를 꺾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게 되고 2년 뒤 있었던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당선이 됐는데요.<br /><br />대통령 3명이나 배출한 종로구는 이 때부터 정치적으로 큰 꿈을 꾸는 이들이 도전하고 싶은 명실상부한 정치 1번지가 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되기는 했지만 보궐선거였고, 상당기간 종로에서는 보수성향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지 않았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8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소선거구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내리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.<br /><br />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이종찬 후보가 당선된 이후 한나라당 정인봉, 박진 후보까지 보수정당 후보들이 연이어 당선이 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정치 1번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당시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4선을 했던 정세균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 아무 연고가 없던 서울 종로에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.<br /><br />당시 호남 중진들을 대상으로 민주당에서 험지 출마요구가 강했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상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기를 업은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이었습니다.<br /><br />정 의원은 홍사덕 의원을 꺾고 험지인 종로에서 5선 고지에 오릅니다.<br /><br />4년 뒤에는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상을 뒤엎고 여권의 대권주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20대 총선 승리 직후 정세균 의원의 당선소감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한때는 제가 상당히 뒤지는 여론조사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종로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믿기 때문에 불안...